AI 음악에 꼬리표가 붙는다. 그런데 답할 사람이 없다
세계 음반업계가 AI를 쓴 곡에 꼬리표를 붙이기로 하면서 음원 유통사 업로드 화면에 신고 칸이 생겼다. 마스터링을 웹 서비스에 맡겼는지 가사 초고를 챗봇으로 뽑았는지까지 묻는데 정작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다.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 다섯 곳은 묻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고 그중 셋은 아직 묻지도 않는다. 여기서 누른 값 하나가 어느 플랫폼까지 따라가는지 유통 경로를 되짚었다.
음원 발매 절차를 직접 밟아 본 사람이라면 유통사 업로드 화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안다. 아티스트명부터 앨범명, 발매일, 장르, 참여자 크레딧, 커버 아트 규격까지 채워 넣어야 할 칸이 수십 개씩 늘어서 있다.
작년부터 유통사들이 그 목록에 못 보던 항목을 하나 더 붙였다. AI를 썼느냐고 묻는 칸인데 보컬에 썼는지 연주에 썼는지 작곡에 썼는지 후반 작업에 썼는지 가사에 썼는지를 하나씩 갈라서 물어 온다.


지나가는 칸처럼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무엇을 고르느냐를 보고 이후 모든 플랫폼이 그 음원을 어떻게 다룰지 정한다. 지난달에는 업계가 이 칸을 아예 표준으로 굳히는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에 소속돼 있으면 그래도 붙잡고 물어볼 사람이라도 있지만 방에서 혼자 만들어 혼자 올리는 사람은 사정이 다르다. 반년 전에 자기가 무슨 도구를 걸었는지 더듬어 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RIAA와 IFPI가 라벨 체계를 내놨다
RIAA는 유니버설과 워너, 소니 같은 미국 음반사들이 모여 만든 미국음반산업협회를 가리키고 IFPI는 그 국제판으로 70여 개국 음반업계를 대표한다. 이 둘이 함께 뭔가를 내놓으면 세계 음반업계가 합의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7월 10일 두 단체가 주도하는 연합이 생성형 AI가 들어간 트랙에 태그를 붙이는 자율 라벨링 체계를 발표했다. "AI 생성"과 "AI 보조" 두 가지 배지를 메타데이터에 추가해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디저, 타이달 같은 서비스에서 곡 옆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연합은 라벨을 붙일지 말지를 각자에게 맡기기로 하고 강제 조항을 두지 않았다. 대신 DDEX라는 기존 서식에 칸을 하나 더 얹었다. DDEX란 유통사와 스트리밍 플랫폼이 곡 정보를 주고받을 때 20년 가까이 써 온 공통 서식이다. 새 길을 내는 대신 지금 다니는 길에 칸만 하나 붙인 셈이다.
RIAA 회장은 발표 자리에서 AI를 쓰고 싶은 아티스트는 쓰면 되고 다만 썼으면 밝히는 편이 쓰는 쪽에도 안 쓰는 쪽에도 낫다고 말했다.
짚고 넘어갈 대목이 하나 있다. 플랫폼은 음원을 뜯어보고 AI 여부를 가려내지 않으며 사람이 손으로 채워 넣은 값을 그대로 읽어서 표시할 뿐이다.
곡을 만든 사람이 적어 넣으면 유통사가 그걸 그대로 넘기고 플랫폼은 받은 대로 띄운다. 뒤에 나오는 문제는 죄다 이 순서에서 비롯한다.
파이프라인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나?
어느 유통사를 쓰든 마찬가지다. 유통사가 올라온 트랙을 DDEX 형식으로 바꿔 플랫폼마다 보낸다. 이 표준이 생기기 전에는 플랫폼마다 요구하는 형식이 달라서 유통사가 일일이 맞춰야 했다.
2025년 말에는 DDEX 쪽에서 AI를 썼다고 밝히는 칸을 기존 표준에 덧붙이는 확장안을 내놨다. 대형 레이블과 유통사, 스트리밍 플랫폼이 같이 만든 안이다.
스포티파이는 2025년 9월에 이 표준을 받아들였다. 자체 탐지 기술을 개발하는 쪽 대신 업계가 정한 서식을 따라가기로 하면서 AI 보컬과 AI 연주, AI 작곡, AI 후반작업, AI 가사 다섯 갈래로 칸을 나눴다.
스포티파이는 AI를 쓰는 정도가 곡마다 제각각이고 아티스트와 프로듀서가 작업 흐름의 여러 지점에 AI를 끼워 넣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곡 하나를 AI냐 아니냐로 잘라 버리는 대신 어느 공정에 썼는지까지 잘게 갈라서 받겠다고 했다. 콘텐츠 제공자가 메타데이터를 보내오기 시작하면 시간을 두고 서비스 전반에 표시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는 이런 순서로 움직인다. 먼저 창작자가 유통사에 트랙을 올린다. 업로드 과정에서 유통사가 AI 신고 항목을 내미는데 어떤 곳은 체크박스로 받고 어떤 곳은 발매 검수 단계의 질문으로 받으며 어떤 곳은 아직 설명란으로 받는다. 유통사는 창작자가 고른 값을 메타데이터 칸으로 만들어 발매물에 붙인 다음 DDEX 형식으로 바꿔 플랫폼마다 보낸다.
플랫폼마다 따로 찾아가 신고할 일은 없다. 업로드할 때 한 번 제대로 고르고 나면 그 뒤로는 어느 플랫폼이든 그 값을 그대로 받아 쓴다.
애플뮤직도 뒤따랐다. AI로 만든 음악에 투명성 표시를 붙이겠다는 정책 변경을 음반사와 유통업체에 공지했다. 음원은 물론이고 가사와 뮤직비디오, 앨범 이미지까지 AI로 만들었다면 모두 대상으로 보고 신규 음원부터 적용한다.
타이달은 한 발 더 나가서 AI 라벨을 로열티 자격에 걸어 놨다. 여기서는 이 표시 하나가 정산 판정까지 좌우한다.
아무도 적어두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규격을 만든 쪽 이야기다. 정작 발매를 준비하는 사람은 다른 데서 걸려 넘어진다.

신고를 하려면 먼저 알아야 하는데 그 기록을 남겨 둔 사람이 거의 없다. 업로드 화면 앞에서 답해야 할 질문을 하나씩 늘어놓아 보면 왜 답이 막히는지 알게 된다. 이 곡의 편곡 초안을 만들 때 생성 도구를 썼는가? 믹싱에서 스템 분리 도구를 돌렸는가? 마스터링을 AI 서비스에 맡겼는가? 코러스 하모니를 합성으로 채웠는가? 가사 초고를 언어 모델로 뽑았다가 고쳐 썼는가?
회사에서 만든 곡이라면 이 답을 아는 사람은 대개 외주 작업자다. 그런데 아무도 문서로 남겨 두지 않았고 계약서에도 한 줄 넣지 않았다. 전화해서 물어보면 그 자리에서 나올 답인데 여태 아무도 걸어 본 적이 없다.
혼자 만드는 쪽은 사정이 또 다르다. 답을 아는 사람이 자기 하나뿐인데 정작 반년 전에 무슨 플러그인을 걸었는지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마스터링을 맡긴 웹 서비스가 안에서 AI를 돌렸는지까지는 아예 확인해 본 적도 없다.
에이전트 도입을 다룬 리포트에서 권리 정보가 계약서와 시스템에만 있지 않고 관행과 구두 합의와 담당자 기억에 흩어져 있다고 썼다. AI 사용 이력은 그보다 더하다. 애초에 기록해야 할 항목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규격을 익히는 것보다 만드는 동안 적어두는 습관을 먼저 들여야 한다. 발매 시점에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이라면 만들 때 남겨 두는 수밖에 없다. 외주를 쓰면 작업 의뢰서에 AI 사용 고지 항목을 한 줄 넣고 혼자 만들면 프로젝트 폴더에 메모 파일 하나를 같이 저장해 두면 된다.
부분 사용이 뭔지 아무도 안 정했다
규격을 만든 쪽도 아직 정하지 못한 것이 있다. DDEX가 만든 칸은 채워도 되고 안 채워도 되는 선택 사항이다. 어떤 모델을 썼는지 어느 업체 도구를 돌렸는지도 적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부분적"이라는 말이 어디까지를 가리키는지를 아무도 정해 놓지 않았다.
그래서 마스터링 단계에서만 AI 도구를 한 번 돌린 곡과 편곡 전체를 생성 도구로 뽑은 곡이 같은 칸에 들어앉는다. 기준이 없으니 회사마다 다르게 적을 수밖에 없고 몇 년 뒤 이 데이터를 긁어모으면 서로 견줄 수 없는 값이 뒤섞여 있을 것이다.
수노나 유디오로 뼈대를 뽑고 보컬만 자기가 부른 사람은 어느 칸을 골라야 하나? 지금 규격은 여기에 답을 주지 못하는데 이런 식으로 만든 곡을 매주 올리는 사람이 이미 수두룩하다.
지금은 만든 사람이 말로 신고하는 쪽에 가깝다. 곡 파일과 별개로 "우리는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하고 서류를 한 장 같이 내는 셈이다. 서류와 곡이 따로 노니 서류를 안 내거나 다르게 적어도 곡만 봐서는 알아낼 도리가 없다.
그래서 아예 파일에 표시를 심어 두자는 쪽도 있다. C2PA는 사진과 영상 쪽에서 먼저 쓰기 시작한 방식인데 누가 언제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를 파일 안에 붙여 두기 때문에 곡 파일을 열면 이력이 같이 딸려 나온다. ISCC 쪽은 곡마다 지문 같은 짧은 코드를 뽑아 둔다. 같은 곡을 제목만 바꿔 여러 개 올려도 코드가 겹쳐서 걸러낼 수 있다.
다만 음악 쪽에서 이 둘을 쓰는 곳은 아직 손에 꼽는다. 당분간은 사람이 손으로 적어 넣는 신고 말고는 기댈 데가 없다.
정직한 사람만 신고한다
이 체계는 설계할 때부터 큰 구멍을 하나 안고 출발했다. 자진신고로 굴러가니 밝힐 마음이 있는 쪽만 밝히는데 정작 이 규격으로 잡으려던 주범에게 그럴 마음이 있을 리 없다.
로열티를 빼먹으려고 AI 트랙을 무더기로 올리는 쪽은 자진신고로 걸러낼 수 없다. 업계는 이들이 아티스트에게 입히는 손실을 연 20억 달러로 본다. 디저는 사기로 잡아낸 스트림 가운데 70%가 순수 AI 트랙이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가 지운 스팸 트랙만 7500만 개다. 다만 지우려면 먼저 찾아내야 하고 찾아내는 일까지 자진신고가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결국 표시 규격을 지키느라 성실한 쪽만 일이 늘고 실제로 피해를 만드는 쪽은 그대로 남는다. 그렇다고 규격이 헛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성실한 쪽의 신고가 쌓일수록 신고하지 않은 음원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지고 그때부터 탐지 기술이 좁은 범위만 파고들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지점에 닿을 때까지 비용은 신고하는 쪽이 낸다.
신고하면 손해인가?
발매를 앞둔 사람이라면 여기부터 궁금할 것이다. AI를 썼다고 적으면 추천에서 밀리거나 노출이 줄어드는가?
스포티파이는 AI 보조 음악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노출 순위를 낮추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아티스트가 자기 작업 과정을 서비스 전반에 일관되게 밝히면서도 홍보에 손해를 볼까 걱정하지 않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신고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신고를 빠뜨리거나 거짓으로 적으면 발매가 늦어지거나 음원이 내려가고 추천 노출도 함께 떨어진다. 목소리나 초상을 복제했다면 당사자에게 문서로 된 명시적 허가를 받아야 하고 레이블은 AI를 어디에 썼는지 서면 기록으로 남겨 보관해야 한다.
AI로 곡을 만드는 사람일수록 이 앞에서 오래 망설인다. 전체 사용을 고르면 묻힐까 싶어 자꾸 미사용 쪽으로 손이 간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정책만 놓고 보면 정직하게 적어서 잃는 것보다 숨겼다가 걸려서 잃는 쪽이 훨씬 크다.
한국에는 구멍이 있다
국내에서 발매하는 사람에게는 이 대목이 제일 직접적으로 걸린다. 한국 AI 기본법에는 음악 서비스 플랫폼이 AI 음악을 따로 관리할 의무가 없다. 작곡 AI를 만든 사업자에게만 투명성 의무를 물리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AI법이 공급과 배포, 유통 주체의 의무를 각각 나눠 놓은 것과 견주면 시행 전부터 나온 사각지대 우려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법에 유통 단계 의무가 없다고 해서 국내에서 내는 사람이 자유로워지지는 않는다. 국내 발매물도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에 나가는 순간 그쪽 정책을 그대로 적용받기 때문이다. 국내법이 손대지 않은 자리를 해외 플랫폼이 약관으로 먼저 채워 놓았고 실무자들은 이미 그 기준에 맞춰 움직인다.
국내는 세 갈래로 갈렸다
국회가 유통 단계를 건드리지 않는 사이 일부 사업자가 먼저 칸을 만들어 붙였다.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 다섯 곳을 확인해 보니 만든 곳끼리도 묻는 방식이 달랐다.
| 유형 | 무엇을 묻나 | 해외 표준으로 넘길 때 |
|---|---|---|
| 공정을 묻는 곳 | 보컬, 연주, 작곡, 후반작업, 가사 중 어디에 썼는지 | 그대로 넘어간다 |
| 정도를 묻는 곳 | 전체 사용, 부분 사용, 미사용, 미확인 중 얼마나 썼는지 | 옮겨 적을 기준이 없다 |
| 아직 안 묻는 곳 | 칸 자체가 없다 | 넘길 값이 없다 |
공정을 묻는 쪽은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과 같은 축을 쓰기 때문에 여기 적은 값이 해외로 그대로 넘어간다. 정도를 묻는 쪽은 축부터 다르다. 마스터링에만 AI를 한 번 돌린 곡을 여기서는 부분 사용으로 적어야 하는데 그 값을 DDEX의 다섯 범주 중 어디에 옮겨 붙일지는 아무도 정해 놓지 않았다. 부분 사용이 어디까지냐는 물음이 국내와 해외 사이에서 한 번 더 되풀이되는 셈이다.
아예 묻지 않는 쪽이 셋인데 하필 이용자가 더 몰려 있는 쪽이다. 국내에만 내는 사람은 이 항목을 구경할 일조차 없다가 같은 곡을 해외에 내는 순간 갑자기 부딪힌다.
그래서 같은 앨범을 국내 여러 군데에 내면 같은 곡을 두고 서로 다른 답을 적어 넣게 된다. 한 곳에는 어느 공정에 썼는지를 골라 적는다. 다른 곳에서는 얼마나 썼는지를 묻고 나머지 세 곳에는 적어 넣을 칸이 아예 없다. 몇 년 뒤 국내 AI 음원 비율을 집계하려는 사람은 서로 맞지 않는 데이터를 여러 벌 받아 들게 된다.
정도를 묻는 쪽 화면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

발매 목록을 보면 AI 사용 열이 가사등록과 뮤직비디오 사이에 나란히 앉아 있다. 열 이름 밑에 일괄등록 버튼을 달아 놨고 행마다 등록 버튼을 하나씩 붙여 놨다. 가사나 뮤직비디오와 같은 급으로 취급한다.
등록을 누르면 AI 사용 관리 창이 열린다.

창을 열면 트랙마다 따로 묻는다. 디스크와 트랙 번호를 행마다 달아 놓고 곡별로 값을 고르게 해 놨다. 앨범 하나에 값 하나만 달던 방식에서 한 칸 더 들어간 셈이고 DDEX가 잡은 방향과도 맞는다.
기본값이 미확인이라는 점이 눈에 걸린다. 열 곡 모두 미확인에 점이 찍힌 채로 창이 열린다. 화면을 만든 쪽에서도 올리는 사람이 답을 모르리라고 미리 짐작해 둔 셈이다.
창 오른쪽 위에는 드롭다운과 전체 적용 버튼을 달아 놨다. 한 번 누르면 모든 트랙에 같은 값이 들어가고 목록 화면의 일괄등록도 똑같이 작동한다. 기록이 없는 사람은 이 버튼부터 찾는다. 열 곡을 전부 미사용으로 밀어 넣고 저장을 누르면 화면상으로는 등록이 끝나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

혼자 내는 뮤지션이라면. 다음 곡 작업할 때 프로젝트 폴더에 메모 파일을 하나 만들어 두자. 무슨 플러그인 썼고 어느 웹 서비스에 맡겼는지 한 줄이면 충분하다. 반년 뒤에 업로드 화면 앞에서 머리 싸매는 것보다 훨씬 낫다. 마스터링을 웹 서비스에 맡겼다면 거기서 AI를 돌리는지 지금 확인해 두자. 이름에 AI가 안 붙어 있어도 안에서 돌리는 곳이 많다.
AI로 곡을 만든다면. 어디까지 뽑았고 어디부터 손댔는지를 갈라서 적어 두자. 뼈대만 뽑고 나머지를 직접 했다면 고를 칸이 달라진다. 뽑은 그대로 냈다면 또 달라진다. 남의 목소리나 창법을 참조했다면 문서로 된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규격에서 이 항목이 제일 확실하게 걸린다.
레이블에서 발매를 맡고 있다면. 다음 발매 전에 제작 공정에 질문 하나만 끼워 넣자. 이 곡에 AI를 어디에 썼는지 외주 작업자한테 서면으로 받는 절차인데 작업 의뢰서와 정산 요청서에 항목 하나 추가하면 끝난다. 그리고 전체 적용 버튼으로 열 곡을 한꺼번에 밀지 말자. 한 번 저장하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렵다.
기존 카탈로그도 언젠가 문제가 된다. 소급 신고를 요구받는 날이 오면 과거 작업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때 가서 꺼내 쓰려면 지금부터 남겨 두는 수밖에 없다.
해외에도 낸다면. 국내 기준만 보고 준비하면 모자란다. 애플뮤직은 음원에 더해 가사와 뮤직비디오, 앨범 이미지까지 본다. 커버 아트를 생성 도구로 만들었다면 그것도 신고 대상이다. 국내 발매에서는 아무도 묻지 않는 것들이다.
AI 음악 도구를 만든다면. 사용자가 뽑은 결과물이 어느 신고 범주에 들어가는지 알려주자. 안내 한 줄이 곧 팔리는 기능이 된다. 생성 이력을 파일로 내보내게 해 두면 사용자가 유통 단계에서 그대로 쓴다. 지금 이 안내를 해 주는 도구가 거의 없다.
지금 만드는 곡부터

규격이야 하루면 익힌다. 만드는 동안 적어두는 일이 그보다 훨씬 어렵고 또 훨씬 중요하다. 안 적어 두면 발매 화면 앞에서 내놓을 답이 없다.
이미 낸 곡은 손쓰기 어렵다. 소급 신고를 요구받는 날이 와도 3년 전 마스터링을 누가 어떻게 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니 지금 작업 중인 곡부터 붙잡는 수밖에 없는데 해야 할 일이라고 해 봐야 프로젝트 폴더에 메모 한 줄 남기고 외주 의뢰서에 항목 하나 더 넣는 정도다.
그 체크박스, 결국 곡 만든 사람이 누른다. 오늘 안 적어두면 그때 가서도 감으로 누른다.